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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뮤직비디오는 캐릭터에서 갈린다 — 손그림 캐릭터로 만든 60초 서사 뮤직비디오 두 편

비 오는 강남 광장에서 마주 선 긴 흑발의 남자와 흰 점프슈트의 여자 — 과슈 손그림

오늘 뮤직비디오 두 편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명동에서 옷을 사고 핫도그를 먹고 영화를 보는 59초 데이트, 하나는 3년 전 메시지 한 줄로 시작해 비 오는 강남에서 끝나는 60초 이야기입니다. 만들면서 가장 오래 붙잡은 것은 영상이 아니라 캐릭터였습니다. 예쁘게 잘 나온 AI 얼굴은 다음 날 기억나지 않습니다.

「읽지 않은 메시지」 가로 60초 — 3년 전 메시지 · 빈자리 · 새 메시지 · 빗속의 재회

① 예쁜 얼굴은 기억되지 않는다

가수와 방송인, 만화 주인공은 가장 잘생긴 사람이 아니라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입니다. 모두가 잘생기고 예쁘면 아무도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캐릭터마다 다섯 가지를 따로 정했습니다. 머리(뿌리가 검은 탈색 금발 · 바가지 단발 · 한 가닥이 눈을 가리는 앞머리), 눈 화장(번진 스모키), 옷 무늬(젖소 무늬 치마 · 줄무늬 셔츠에 체크 바지), 소품(목에 건 우유팩 · 장난감 카메라), 자세(무심하게 퍼져 앉기 · 쪼그려 앉아 올려다보기).

얼굴은 눈매가 먼저입니다. 사람은 서로 눈을 보기 때문입니다. 낮고 짙은 일자 눈썹에 무거운 눈꺼풀, 가늘게 찢어진 홑꺼풀, 위가 초승달처럼 둥근 눈. 이런 특징은 원래보다 10~20%만 키웁니다. 더 키우면 어색해지고, 이만큼이면 보는 사람이 바로 알아봅니다. 몸도 개성입니다. 걸을 때 엉덩이가 실룩이는 사람은 그 걸음으로 기억됩니다.

과슈 손그림으로 그린 네 캐릭터 — 탈색 금발, 바가지 단발, 쿼프 앞머리, 곱슬 반다나
다섯 가지를 따로 정한 네 사람. 얼굴보다 실루엣이 먼저 읽힌다.

② AI 특유의 매끈함은 「재료」로 지운다

「매끈하게 하지 마」라고 쓰면 오히려 매끈해집니다. 금지어가 그 단어를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림 재료를 구체적으로 적었습니다. 냉압 수채지 위의 과슈와 먹, 마른 붓 자국, 비치는 연필 밑선, 선 밖으로 살짝 번진 색, 종이 결. 그러자 화보 일러스트처럼 손맛이 남았습니다. 유화로 한 번 그린 뒤 다시 웹툰으로 바꾸는 방법도 시험했는데, 웹툰으로 바꾸는 단계에서 붓 자국이 다시 지워져서 쓰지 않았습니다.

③ 60초 안에 이야기 하나

  1. 0~8초 — 분장실. 휴대폰에 3년 전 메시지 「오늘 공연, 꼭 갈게.」
  2. 8~20초 — 노래가 시작되고 첫 줄에 빈자리 하나. 공연장 밖 빗속에 서 있는 남자.
  3. 20~35초 — 클라이맥스. 객석을 둘러봐도 찾지 못한다.
  4. 35~50초 — 막이 내리고 새 메시지 「늦어서 미안해. 오늘도 네 노래 좋더라.」 복도를 달려 빗속으로.
  5. 50~60초 — 우산도 없이 기다린 남자. 「왜 이제 왔어?」 「이번엔 안 늦으려고.」

메시지와 대사는 그림 안에 그리지 않았습니다. 그림 모델은 글자를 망가뜨립니다. 휴대폰 화면은 빈 빛으로 두고, 글자는 편집 단계에서 메시지 카드와 대사 자막으로 얹었습니다. 그래서 한 글자도 틀리지 않습니다.

④ 고친 것들

  • 강남인데 거리가 텅 비었습니다. 「이 장면에는 한 사람만」이라고 쓴 문장이 지나가는 행인까지 지웠습니다. 「주인공은 한 사람」으로 바꾸고 우산 든 인파를 따로 적었습니다.
  • 무대에서 밖으로 뛰쳐나가야 하는데, 밖에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그림이 나왔습니다. 카메라를 로비 안에 두고 유리문 너머 빗속을 보게 다시 그렸습니다.
  • 노래하는 장면이 입만 벌린 채 멈춰 있었습니다. 가사를 따라 입술과 턱이 계속 움직이도록 다시 만들었습니다.
  • 한 컷은 움직이는 동안 얼굴이 실사 얼굴로 바뀌었습니다. 그 컷은 버렸습니다.
왼쪽 행인이 없는 텅 빈 강남 거리, 오른쪽 우산 인파 속으로 뛰어나가는 장면
왼쪽: 「한 사람만」이 행인까지 지운 거리. 오른쪽: 인파를 따로 적은 뒤.

⑤ 움직임은 실사, 그림은 만화

영상 모델이 좋아질수록 걸음의 무게, 허리와 엉덩이의 흔들림, 머리카락과 옷 주름이 실사처럼 움직입니다. 그건 살립니다. 다만 얼굴 비율과 선, 명암과 색은 만화로 남깁니다. 실사처럼 움직이는 건 첫 몇 초의 훅으로 좋지만, 얼굴까지 실사가 되면 웹툰 뮤직비디오가 아니라 흔한 AI 영상이 됩니다.

「명동 데이트」 세로 59초 — 옷가게 · 털모자 · 핫도그 케첩 · 즉석사진 · 극장 · 업고 걷기

두 편 모두 마켓 카드에 올렸습니다. 같은 캐릭터로 다른 이야기를 이어 가는 것이 다음 순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AI 캐릭터가 다 비슷하게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림 모델은 아무 지시가 없으면 평균적인 미형으로 수렴합니다. 머리 모양, 눈매, 눈 화장, 옷 무늬, 소품, 자세를 하나씩 구체적으로 정해 주면 실루엣만 봐도 누구인지 구분됩니다. 특징은 10~20%만 키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AI 그림의 매끈한 느낌을 줄이려면 어떻게 하나요?

「매끈하지 않게」 같은 금지어보다 재료를 적는 편이 낫습니다. 과슈와 먹, 마른 붓 자국, 연필 밑선, 번진 색, 종이 결처럼 실제 그림 재료와 흔적을 문장에 넣으면 손그림 질감이 남습니다.

영상 속 휴대폰 메시지 글자가 깨지지 않게 하려면요?

그림 안에 글자를 그리게 하지 말고 화면은 빈 빛으로 둡니다. 메시지와 대사는 편집 단계에서 자막 카드로 얹으면 정확하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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